레드외인? 화이트와인? 오렌지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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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개념도 생소한 오렌지 와인, 처음 들어 보시죠? 오렌지 열매로 만들어진 와인일까요? 와인 전문가들 사이에서 오렌지 와인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한데요, 우리는 오렌지 와인을 만드는 사람과 함께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오렌지 와인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오렌지 와인의 포도 품종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레드와인 방식으로 생산된 화이트와인입니다. 다양한 빛깔의 오렌지 와인은 그 빛깔에 따라 아로마와 풍미가 뚜렷이 다르다고 합니다. 독일 Westhofen / Rheinhessen 지역의 Bergkloster 와이너리에 있는 Jason Groebe (26세)와 함께 오렌지 와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이슨씨, 오렌지 와인 트렌드에 대해서 조금 알려주세요.

J:오렌지 와인은 화이트와인 포도로 레드와인과 같은 방식으로 숙성 시킨 와인입니다. 이 정제 과정을 통해 가장 자연스럽고 순수한 와인을 만드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포도는 유기농법 혹은 생물기능농법으로 재배된 포도원에서 수급 되고 와인 셀러에서의 숙성 과정은 자연에 맡깁니다. 포도 알은 줄기를 떼서 열매만 넣기도 하고 줄기와 함께 숙성되기도 합니다. 숙성은 레드와인과 같은 방식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통에 담겨 발효시킵니다. 숙성이 오래 될 수록 페놀과 색소가 용출되어 오렌지 와인 특유의 풍미와 색상을 띄게 됩니다. 발효된 포도는 프레스 작업을 거쳐 통에 채워집니다. 여기에서 와인은 두 번째 발효 과정, 즉 “생물학적 산성 감소”를 거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말산을 젖산으로 전환시키면서 와인은 안정화되므로 별도의 여과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통에서 숙성한 후에 와인은 유황 등을 첨가물을 추가시키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보틀링이 됩니다. 물론 와인 생상자마다의 철학을 가지고 있겠지요.

오렌지 와인의 트렌드는 어디에서 시작되었나요?

J.: 오렌지 와인은 그루지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5000년 전부터 이런 방식으로 발효시켜서 마셨는데요, 토기류 amphorae를 땅 속에 묻어 몇 달 동안 포도를 숙성시켜 마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오렌지 와인은 일반적인 천연 와인과 어떻게 다른가요?

J.: 오렌지 와인은 천연 와인과 같은 방식으로 첨가제 없이 자연에 가깝게 순수하게 병에 담기게 됩니다.

다른 점은 오랜 시간동안 포도알을 포도액 속에서 숙성시켜 오렌지 와인의 고유의 빛깔을 뽑아내는 과정입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숙성된 포도는 오렌지 와인만큼 색상이 풍부하지 못합니다.


오렌지 와인의 맛은 어떤가요?

J.: 오렌지 와인의 맛은 페놀과 산화작용에 의해 정의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영 와인일 때 강한 맛을 띕니다. 하지만 숙성이 됨에 따라 와인 병 속에서 조화로워지면서 그런 강한 맛은 감소합니다. 산화 작용이 되면서 잘 익은 과일의 달콤함이 느껴집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클래식한 와인은 오렌지 와인에 비해 페놀과 산미가 극명하지 않고 비교적 부드럽고 밸런스가 느껴집니다. 그에 반해 오렌지 와인은 활기 넘치고 풍부하다 못해 가끔은 강렬한 풍미를 자랑합니다.

맛은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제 관점에서 느끼는 오렌지 와인만 설명 드릴 수 있습니다. 사람 마다 맛을 다르게 느끼는 것이 와인을 알아가는 묘미겠지요.

오렌지 와인을 편견 없이 접해보시려면 블라인드 테스트로 시음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아마 놀랍고 재미있는 반응이 나올 것 같습니다.


오렌지 와인을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포도 품종은 어떤 것인가요?

J.: 제 견해로는 포도 품종에 정답은 없습니다. 와인 양조사마다 포도를 가공하고 숙성 시키는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리슬링 품종은 자연적으로 높은 페놀 함량과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오렌지 와인을 만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험을 한 번 해보고 생각이 바뀔 수도 있지요.

오렌지 와인은 얼마 동안 보관 가능한가요?

J.: 일반적인 와인들은 미생물학적으로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유황처리를 하게 되어 수년이 지나도 좋은 맛을 유지합니다. 오렌지 와인 같은 천연 와인은 첨가제가 없기 때문에 유통기한에 대해서 답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와인은 산성, 당, 페놀 및 유황이 있어야 병 속에서 오랫동안 변질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황이 가장 중요한 성분 중 하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에 비엔나에서 열린 천연 와인 박람회에서 오스트리아의 Werlitsch 와이너리에서 만든 와인을 2009년 산 와인을 마시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유황 없이 보틀링 된 와인은 갓 담긴 와인처럼 신선했습니다. 그때부터 유황 없이도 오랫동안 보존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Bergkloster 와이너리의 제이슨씨에게 긴 인터뷰에 응해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우리에게 오렌지 와인의 세계를 열여 준 것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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